올림픽공원 시위, 부정선거론과 참정권 논쟁 심화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부정선거론' 구호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등 야당 정치인들도 현장을 방문하며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온라인에서는 시위의 초점을 '참정권 침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며 시민 움직임이 양분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시민 움직임이 이러한 양분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열흘째 이어지는 시위 현장에는 나경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위 참여자들이 가져온 태극기에 이름을 기재하거나 태극기를 그리는 행사에 참여했으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부정선거론과 연관된 구호를 주류로 내세웠다. 시위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부꼈으며, 선관위와 화웨이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중국발 부정선거 음모론'을 담은 글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올림픽공원 주변에는 최대 1만 6천 명이 모였다.
시위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어게인' 등 극단적 주장에 잠식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참정권 침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참정권 갤러리'가 개설되었으며, 이곳에서는 "우리의 목소리는 재선거·부정선거·수개표보다 상위의 대전제로, 우리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 속 참정권에 집중한다"는 운영 기조가 제시되었다.
대학가에서도 우려가 제기되었다. 전남대 철학과 학생 45명은 선관위의 과오가 극단주의자들의 음모론을 부추겼다고 지적하며, 성찰 없는 분노가 혼란과 분열을 낳을 것을 경계했다. 또한 한 서울대 학생은 시위가 극우 음모론 수준의 주장이 주류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현 상황이 기괴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과 위협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8일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여 피의자 1명을 붙잡았으며, 일부 참여자들이 언론 기자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하여 감금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추적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