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대표 선출 및 총리 취임
전 맨체스터 시장인 앤디 버넘이 17일 영국 집권 노동당의 새 대표로 공식 선출되었으며, 오는 20일 총리로 취임한다. 버넘은 이날 노동당 대표 경선에 단독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키어 스타머 현 총리의 후임으로 총리직을 이어받게 되었다. 그는 하원 노동당 의원 403명 중 379명의 사전 지명을 확보하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버넘은 대표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희망을 되돌려줄 것"이라며 총리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20일까지 직위를 유지한 뒤 국왕에게 사임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국왕이 버넘에게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영국 의원내각제 체제상 이번 총리 교체는 총선 없이 이루어지며, 다음 총선은 2029년까지 연기될 수 있다. 버넘은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정치적 우선순위를 제시하며 "정치가 방치해온 큰 문제들을 고칠 용기"를 갖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재건, 핵심 산업 부문에 대한 공적 통제 확대, 그리고 현대적인 산업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버넘은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정부가 주도했던 민영화, 탈산업화, 정치 중앙집권화 정책이 영국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잘못된 방향 전환'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내 온건 좌파 성향을 바탕으로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또한 버넘은 생활 수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는 유권자들의 분노를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정치를 만들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더불어 고령층이나 질병, 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겪는 불균등한 사회적 돌봄 접근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버넘은 지난 17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문화부 장관, 보건부 차관 등 다양한 요직을 거쳤다. 이후 2017년 중앙 정치를 떠나 맨체스터 광역 시장으로 취임하여 지역 경제 발전과 코로나19 대응 등의 행정 능력을 인정받아 3선까지 성공하며 '북부의 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노동당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그는 한 달 전 보궐선거로 하원에 재진입한 뒤, "통합과 희망에 기반한 정치"와 "전국에 고르게 퍼지는 경제 성장"을 공언하며 총리직 도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