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비용 절감 구조' 논란 확산
인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32물류센터에서 18일 발생한 대형 화재사고와 관련하여 해당 시설의 건축 구조 및 안전 관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가 '비용 절감'을 위해 취약한 구조로 물류센터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화재가 발생한 6층이 ‘메자닌’(mezzanine) 구조로 되어 있어 초기 진화가 어렵고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구조는 건축법령상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메자닌' 구조는 한 개 층에 적층식 랙을 이용해 중간층을 만들어 복층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며, 이는 과거 2021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참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는 부분이다. 노조는 시설의 구조적 문제 외에도 노동자 안전 대책 미흡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이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보호대책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화재 당일 오후 늦게 로켓배송 차질 방지를 명분으로 인근 물류센터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러한 쿠팡의 대응이 노동자 안전보다 배송 일정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부가 이번 화재사고 원인을 철저히 진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쿠팡 측에는 현장 노동자들이 추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급 휴가와 전환 배치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 작업이 19일 밤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6층에서 시작되어 7층으로 번졌으며, 해당 물류센터의 노동자 121명은 스스로 대피하여 민간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화재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한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고, 다른 소방관도 탈진 증상으로 치료 후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