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 왜곡 논란: 전쟁 기념일과 야스쿠니신사
일본의 전쟁 역사 왜곡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인 청년 활동가 지바 하나코는 '종전기념일'을 앞두고 도쿄 야스쿠니신사 전쟁 역사박물관 '유슈칸'을 방문한 후, 전시물들이 역사적 진실보다는 일본에 유리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시관에서 한반도나 대만에 대한 식민 지배 관련 언급을 찾을 수 없었으며, 유슈칸 방문을 통해 역사적 진실이 왜곡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유슈칸 전시실에서는 '제2차 대전 뒤 각국 독립 상황' 지도에 한국을 독립국으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1910년 일본의 조선 병합 이후 1945년 조선의 해방이 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아시아 국가와는 다르다는 논리적 오류로 지적된다. 또한, 1937년 난징대학살과 같은 사건은 "중국군이 민간인 사이에 숨어 이들을 '잔적 소탕'한 것"이라는 식으로 정당화되고 있다. 전시물로는 청-일 전쟁 당시 일본 여성들이 헌납한 밧줄 '게즈나'에 '애국심의 표현'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으며, 자살 돌격대용 '제로센 전투기'나 인간 자폭 어뢰 '가이텐' 등도 전시되어 관람객들이 테마파크 같은 느낌을 받도록 조작된 이야기에 녹아들게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역사 왜곡 시도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통해 현재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태평양전쟁 에이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 내전 및 침략전쟁 때 숨진 혼령 246만 6천기가 합사되어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희생된 조선인 2만여명 역시 본인이나 유족의 뜻과 상관없이 합사된 상태다. 이에 대해 야스쿠니신사 반대 측은 신사 자체가 사라지지 않으면 역사 왜곡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위대원이 전사하면 야스쿠니신사에 합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취임 후 처음 맞는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