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오빠' 발언 성차별 논란 지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빠'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선거운동 현장에서 초등학생에게 '오빠 해봐요'라고 한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지난해 대선 유세에서 젊은 여성 유권자들에게 '청래 오빠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요청했던 전례가 함께 언급되면서 해당 발언이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정치권 내에 내재된 성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는 장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러한 발언이 아동과 여성 시민을 동등한 정치적 주체로 대하지 않는 성차별적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가족 관계에서 사용되는 '오빠'라는 호칭을 공적 관계에서 사용하는 것은 여성을 친밀한 사적 관계에 종속시키므로 부적절하다는 공감대는 오래되었다.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는 과거 수업에서 '오빠' 호칭이 학생들에게 나약하고 순종적인 역할에 스스로를 맞추게 만든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음을 언급했으며, 2008년 출간된 '오빠는 필요없다'와 같은 저서에서도 가부장성을 비판하며 해당 호칭 거부를 주장한 바 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여성 권익 의제가 축소되는 분위기가 이러한 발언을 용인하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정치인이 공적 공간에서 유권자에게 '오빠'라고 부르도록 하는 것은 정치인의 성 인지적 수준을 보여주며, 공적 공간에서 성평등 감수성을 높일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은주 소장 역시 '오빠'라는 단어는 가족 내부에 존재해야 하며 공적 영역에서 이를 강요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