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패배 후 청와대 개편 논의
6·3 지방선거 이튿날인 4일, 청와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이 12곳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아침 전해진 서울시장 선거 패배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르면 5일경 김민석 국무총리 후임 발표를 시작으로 선거 이후 미뤄둔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방선거의 국민 뜻을 겸허히 수용하여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없이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표출되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강남 4구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에 서울에서 견제 여론을 마주한 상황이었기에 결과에 대한 무게감이 컸다. 또한, 오세훈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국무회의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고 한 점도 불편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임 인사를 이르면 5일경 발표할 계획이다. 김 총리의 후임 후보로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세 명이 압축된 상태이다. 강훈식 실장은 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와 1년 이상의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연속성이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성호 장관은 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으며, 지난 국무회의 후 이 대통령과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변에서는 총리와 유사한 대화를 나눈 바 없으며 대통령이 고려하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한성숙 장관은 네이버 대표이사 출신으로, 총리 지명 시 이재명 정부의 첫 여성 총리이자 한명숙 전 총리 이후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이들 인물 중 누가 총리에 지명되더라도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미 청와대 내부에서는 봉욱 민정수석 등 일부 수석들에 대한 후임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개각도 곧 이루어지겠지만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3~4개 부처 장관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