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승리 뒤에 재점화된 영유권 논쟁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 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리오넬 메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2대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루며, 다음 목표는 스페인과의 월드컵 2연패 도전이 되었다.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가 선제골을 넣은 뒤 수비에 치중하고 지나치게 낮은 수비 라인을 유지한 것이 패착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던 중, 일부 선수들이 스페인어로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영토'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논란이 일었다. 이 현수막은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오랫동안 영유권을 두고 대립해 온 포클랜드 제도 문제를 상징한다. 역사적으로 아르헨티나 군부는 1982년 4월 포클랜드 제도를 점령했으나, 이후 영국이 파견한 기동함대와의 74일간의 전쟁 끝에 영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양국은 수백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현재도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외교적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영국의 지배를 '불법 점령'으로 규정하며, 주민들이 영국 잔류를 선택한 2013년 주민투표의 법적 효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영국 측은 포클랜드 주민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이러한 역사적 갈등의 그림자는 과거 축구 경기에서도 반복되어 왔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두 나라는 다시 만났고,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가 손으로 공을 건드려 넣은 이른바 '신의 손' 골로 아르헨티나가 승리하면서 양국의 축구 대결에는 정치적·역사적 의미가 깊게 새겨졌다. 이번 경기장에서의 현수막 논란이 다시 불붙으면서, FIFA가 경기장 내 정치적 메시지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관련 선수들이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과거에도 같은 문구로 인해 FIFA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전례가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 축구 기구의 공식적인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