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틀간 진화 작업 지속
지난 18일 아침 6시 54분경 인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틀이 넘도록 이어졌다. 당시 건물 내 관계자 121명은 대피했으며,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진화에 나선 소방관 2명이 연기 흡입 및 탈진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장시간의 화재 진압 과정에서 어려움이 겹치며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하고 장비 228대와 소방관, 경찰관 등 총 721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지상 8층 건물 중 6층에서 시작되어 7층까지 번졌으며, 발화 지점은 건물 안쪽으로 추정된다. 특히 불이 난 6층 면적은 축구장 약 4개 크기인 2만 8030㎡에 달했다. 현장의 공간 구조는 초기 대응을 어렵게 만든 주요 요인이었다. 한 층의 면적이 매우 넓어 소방호스 접근과 전개가 어려웠으며, 층고 10m 공간에는 생활용품 보관 철제 선반이 최대 8m 높이로 빼곡히 설치되어 통로 폭이 약 1.3m에 불과했다. 화재 과정에서 선반 일부가 무너지면서 대원들의 진입을 더욱 어렵게 했고, 가연물 적치와 고온의 짙은 연기로 인해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외부 물 분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굴삭기 2대와 소방대원 18명을 투입해 화물차 진입로와 6층 창고 연결 지점 일부를 뜯어내는 등 연기를 배출하고 내부 진화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화재 장기화에 따른 구조물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어, 인천 서해구는 이날 밤 11시 물류센터 화물차 진입로 주변 반경 116m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현장 주변 어린이집 31곳은 하루 휴원을 권고받았으며 인근 초등학교도 휴교를 결정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회는 성명을 통해 화재가 발생한 6층이 '메자닌' 구조이며, 쿠팡 측이 비용 절감을 위해 화재에 취약하고 초기 진화가 어려운 구조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발화 원인과 스프링클러의 초기 작동 여부는 완진 후 합동 감식을 통해 조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