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상승 속 좋은 달걀 고르는 기준은?
최근 '에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의 달걀을 선택하는 기준인 난각번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유식용 달걀 구매를 원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어떤 달걀이 더 나은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며, 온라인상에서 달걀 선택 기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흔히 알려진 난각번호만으로는 달걀의 품질을 판단하기 어려우며, 축산물 등급과 산란일자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유통되는 달걀 껍데기의 난각번호는 산란 일자 4자리, 농장 고유번호 5자리, 사육환경 1자리를 합친 총 10자리로 구성된다. 이 중 맨 끝자리인 사육환경 번호가 흔히 '난각번호'로 통용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사육 환경이 열악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구체적으로 1번은 자유 방사, 2번은 축사 내 방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기존 케이지를 나타낸다. 상대적으로 환경이 좋은 1·2번은 동물복지 인증 계란으로 분류되며, 이 표기는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2018년부터 의무화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육환경 번호가 곧 달걀의 품질이나 영양적 우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난각번호는 주로 닭의 건강과 복지 측면의 차이를 보여주는 동물 윤리적 소비 기준에 가깝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좁은 케이지에서 자란 닭의 달걀은 동물복지 인증 농장 달걀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약 2배가량 높게 측정되었다. 따라서 품질과 영양을 실질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난각번호보다는 축산물 등급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달걀의 등급은 껍데기 형태와 상처, 내부 상태, 노른자 및 흰자의 상태 등을 종합하여 1+·1·2등급으로 나뉜다. 하지만 이 등급 판정이 의무가 아니어서 현장에서 등급란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가장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표는 '산란일자'이다. 달걀은 산란 후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산란일자가 최근일수록 신선하며 냉장 보관 시에는 산란일을 기준으로 한 달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