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로 인한 기후 변화 심화 우려
영국의 비영리 기후연구단체 카본브리프가 최근 발표한 '기후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할 확률을 35%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4월 같은 단체가 제시했던 19%에서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이다. 카본브리프는 전 세계 여러 기후 관측 기관의 분석을 종합하여 이 전망을 내놓았다.
지구 온난화의 배경에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있으며, 그 결과 지구 복사열이 가두어지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과거까지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해는 2024년으로,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5도 상승하여 전 세계가 설정한 '1.5도 한계'를 연간 단위로 처음 넘어선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망에서는 올해 이 기록을 경신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확률 급증의 주요 배경은 전례 없이 강력해지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동쪽 해역이 뜨거워지면서 지구 기온 전체를 올리는 경향을 보인다.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는 관측 기록상 가장 빠른 속도로 심화되고 있으며, 7월부터 12월 사이에는 엘니뇨 지수가 3.59도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과거 최고 기록이었던 2.75도(20152016년)와 비교했을 때 '역대급'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올해 기온 상승 폭은 엘니뇨 발생 이후인 5~6월에 역대 2위 수준까지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기록을 경신했다. 서유럽의 폭염 사례와 더불어, 전 세계 표면의 거의 9%가 6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험했으며 해수면 온도 역시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고 북극 해빙 면적은 최저치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카본브리프는 올해 기온 상승폭이 1.51도로, 2024년의 1.55도에는 미치지 못해 '역대 두 번째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다만 엘니뇨 현상의 파급효과는 주로 북반구 겨울철에 정점을 찍고 이듬해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카본브리프는 설령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되더라도, 내년의 기후 상황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2027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중간 추정치인 1.71도 역시 2024년보다 약 0.2도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