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재개…병원 의약품 창고 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의 단계적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골자로 하는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발표한 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공습하며 휴전 분위기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 위치한 알악사 순교자 병원 인근을 공습했다. 이에 대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의약품 창고 2곳이 파괴되었으며 주변에 대형 폭발구가 생겼고, 인근 난민촌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보건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의료진과 주민들이 폭격으로 생긴 구덩이 속에서 수액, 산소호흡기 부품, 수술용 마스크 등 필수 의료 물자를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무니르 알부르시 가자지구 보건부 사무총장은 "필수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지막 의료 생명줄마저 공격받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공습 대상이 하마스 무장대원과 무기 은닉 시설이었으며 민간 의료시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가자지구 곳곳에서 공습은 계속되었으며, 셰이크 라드완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다쳤다고 집계되었다.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재한 휴전 발효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평화위원회'를 통해 하마스와 가자지구 무장세력의 단계적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발표한 직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역사적인 합의"로 평가했으나, 이후 양측은 합의 이행 순서를 두고 즉각적으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먼저 가자지구에서 철수해야 무장해제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선행되지 않는 한 철군은 없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며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