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협상 전략, '쇼 외교'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위협 뒤 협상’ 전략에 대해 이란 측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 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현재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미군의 탄약 부족설 역시 "일부 탄약은 사실상 무제한"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수석 협상가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반박하며 “‘대규모 공격이 온다. 잠깐, 취소. 그들이 협상을 원한다’는 쇼 외교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협박과 약속 불이행, 가짜 뉴스를 지렛대로 쓰는 전략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의 이러한 공세는 트럼프식 ‘최대 압박’ 전술이 이란 측에 양보를 얻어내기보다 미국의 조급함을 드러낸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공격을 예고했으나 걸프 국가들의 요청과 협상 진전 등을 이유로 거듭 보류해 왔으며, 전쟁 장기화와 정밀유도무기 재고, 국내 여론 부담 등이 겹치면서 위협의 신뢰성이 약화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다. 현재 이란과 오만 측은 상선 안전통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하고 공동성명 문안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풀려야 해협 개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상 초안에는 걸프해역 진입 선박은 이란 측 항로를 거치고, 진출 선박은 오만 측 항로를 통과시키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의 통제권 범위 설정, 통항료 및 서비스 비용 문제, 그리고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가 여전히 주요 쟁점으로 남아있다. 미국은 이란의 승인이나 요금 부과가 없는 국제수로 체제로 복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로에 관한 기술적 합의는 조만간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해협 전면 개방 및 종전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한다. 이란은 해협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유가와 중간선거 부담 때문에 출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미국이 이란의 제한적 항로 관리와 무상 통항이라는 절충안을 받아들인다면 임시 합의는 가능할 수 있으나, 미국의 통제권 전면 부정은 교착 상태를 장기화시킬 위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상대를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는 효과적이었으나, 위협과 철회를 반복하면서 '예측 불가능성'이 오히려 '예측 가능한 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