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이민 구금시설, 열악한 환경과 인권 침해 논란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시에 위치한 '캠프 이스트 몬태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열악하다는 악명을 지닌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이다. 이곳에 입소했던 하비에르라는 이민자는 경비원에게 "여기 한번 들어오면 돌아갈 수 없습니다. 추방되거나 아니면 죽는 것밖에 없어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하며, 시설 내에서 극심한 인종차별을 겪었음을 회상했다. 집단소송을 제기한 '텍사스시민인권단체' 등의 소송장에는 구금자들의 참혹했던 경험이 담겨 있다. 한 구금자는 3주 동안 같은 옷을 입었고, 잠자리로 화장실 오수가 흘러들어왔으며 컵 없이 더러운 물을 마셔야 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구금자는 창문 없는 텐트에 하루 23시간씩 갇혀 지내는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었다. 이곳에서는 실제 사망 사례도 발생했다. 올해 초 수감된 쿠바 국적의 캄포스와 니카라과 국적의 디아스가 사망했으며, 이민단속국 보고서에는 캄포스의 경우 심리적 불안정으로 인한 자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집단소송을 주도하는 변호사들은 이러한 환경이 수감자들을 정신적으로 무너뜨려 의미 있는 심리 지원 없이는 자살까지 고려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와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보고서 역시 비인간적인 환경을 증명한다. 온두라스 국적 이스마엘은 다섯 달 동안 구금되면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는 한 달 넘게 햇볕을 쬐지 못하고, 환기가 안 되며 기본적인 위생용품조차 제공받지 못한 경험을 했다. 또한 수용소 직원들의 일상적인 폭행이나 의료 서비스 거부 사례도 보고되었으며, 과밀 수용으로 인해 오수가 식사 공간으로 흘러 들어가는 등 비위생적 환경이 만연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열악한 구금 시설 운영이 '수익' 구조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구금 인원의 상당 부분이 민간 교정업체가 운영하는 시설에 위탁 수용되는데, 이들 계약에는 '최소 보장 인원'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시설 운영 주체들이 수익 유지를 위해 구금 인원을 줄이기보다 유지하거나 확대하려는 강한 경제적 동인을 갖게 된다는 분석이다. 인권단체들은 사망 사건이 잇따르는 캠프 이스트 몬태나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민단속국은 지난달 해당 시설의 위탁 운영을 내년 9월까지 연장했으며, 위탁 운영 업체는 그 기간 동안 막대한 운영 비용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