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후 원유 하역
중동 군사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국적 선박 중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봉쇄망을 뚫고 국내 영해에 도착했다. 외교 당국과 이란 측의 조율 끝에 공역을 빠져나온 지 약 3주 만에 이루어진 귀환이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소속의 '유니버설 위너호'가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적재한 채 이날 오후 울산항에 도착했으며, 이는 당초 예정보다 다소 지연된 하역 일정이었다.
이 선박은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통로에 고립되었던 국내 선박 26척 중 최초로 항로를 열었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하여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했고, 오후 3시 50분경 안전하게 접안을 마쳤다.
정박 후 해상 구조물을 통해 원유를 이송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선체와 연결된 수상 호스를 이용해 수면 아래 해저 배관을 거쳐 육상 저장탱크로 기름을 짜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체 하역 작업에는 약 48시간(이틀)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들여온 원유의 화주는 SK그룹의 에너지·석유제품 무역 전문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다.
해당 선박의 항적에 따르면, 이 원유는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이 이란을 향해 공세를 시작한 2월 28일 해협 통과 후, 나흘 뒤인 3월 4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로부터 인도받은 물량이다. 현재 선박에 탑승한 총 21명의 선원진은 모두 건강한 상태로 확인되었다. 선사 측은 하역 기간 동안 선내에 필요한 물품을 보급하고, 다음 출항 전후로 근무 교대 및 휴가 대상자들의 하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