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장기화와 혼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며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개표소를 에워싼 채 밤샘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거 책임자들의 사퇴와 증거보전 불발 등으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경찰 추산 약 5000명의 인파가 집결했으며,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낮 시간대와 달리 야간에는 젊은층의 합류가 늘어났으며, 시위 과정에서 참가자 간 말다툼이 있었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과의 갈등도 표면화되었는데,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는 경기장 진입 시도 중 시위대에 막혀 오는 11일 오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예고했다. 같은 날 저녁, 개표소 인근 도로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경찰관의 폭력 사용 주장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었으나 경찰청은 허위사실 유포 자제를 요청했다. 현장의 혼란은 행정과 사법 영역으로 확대되어, 서울동부지법이 현장검증을 시도했으나 투표용지 상자가 사라져 증거보전 조치가 불발되었다. 또한, 사태 대응을 지휘하던 오상택 송파경찰서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면직을 신청하고 잠실지역 선거관리위원장까지 사임하면서 사태 수습에 대한 책임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