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1위 후 코스피 폭락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다음 날인 23일 코스피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기존 1위였던 삼성전자보다 순이익 규모가 작은 기업이 선두에 섰다는 점이 반도체 과열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익실현을 위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투매로 인해 두 종목 모두 12%대 폭락했으며, 이는 1999~2000년 '닷컴 버블' 사태를 재차 소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9.99% 하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직후보다 큰 낙폭이다. 대규모 투매로 인해 오후 2시 33분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어 매매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달 역사적인 '9천피' 상승장과 맞물려 하락장이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급락은 삼성전자가 시총 1위 자리를 에스케이하이닉스에 내준 직후에 발생하여 우려를 증폭시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총 1위 쟁탈 과정에서 심화된 쏠림 현상과 외국인 중심의 차익 실현 압력이 급락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중 55.6%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쏠림 규모를 보였다. 또한,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 과열로 인한 1위 교체일 수 있으며, 삼성전자의 순이익 추정치가 에스케이하이닉스보다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간밤 미국 증시의 AI 수익성 우려와 맞물려 외국인과 기관은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외국인 4조 1천억 원, 기관 4조 5천억 원)를 진행했으며, 개인 투자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8조 5천억 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