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MOU '끝났다' 발언... 호르무즈 충돌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했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끝난 것 같다(I think It's over)"고 언급하며 강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는 로이터와 에이피 통신 보도에 따르면, 8일 현지시각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들과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이란을 향해 "쓰레기들이다. 환자들이다. 아픈 사람들이 그들을 이끌고 있다"는 극언까지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대화하는 것을 허용할 여지는 남겼으나, 동시에 "그들과 협상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강조하며 실질적인 교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러한 발언은 전날부터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재점화된 직후 나온 것이 주목된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유조선들을 공격한 것에 대응하여 이란 내 80여 개 표적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맞서 이란 역시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위치한 미군 시설 85곳을 보복 타격하며 충돌이 격화되었다. 이날의 교전은 지난 4월 휴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무력 충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과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실제 무력 공방까지 재개되면서 기존의 휴전 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것이 아니냐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충돌 소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8달러로 5.6% 급상승하는 등 국제 유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