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격화에 뉴욕증시 일제 하락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 재격화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지목되었다. 특히 나스닥 상장 첫날 두 자릿수 급등했던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하루 만에 9% 넘게 하락하며 큰 조정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거래일 대비 9.32% 떨어진 152.3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앞서 10일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해 첫날 12.76% 상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시장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 본주는 15% 이상 급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경쟁사인 삼성전자 또한 10% 넘게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뉴욕 증시 전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하락한 52498.64를 기록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하락한 7515.34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55% 떨어진 25873.18로 장을 마쳤다. 시장의 가장 큰 변동성을 야기한 요인은 중동 정세였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다시 격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봉쇄 재개를 발표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 및 메모리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기술주의 낙폭을 확대시켰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3%, AMD는 4.2%, 인텔은 6.1% 하락하는 등 주요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감과 맞물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봉쇄 작전 재개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란과의 충돌 격화를 이유로 지난달 중단했던 봉쇄 작전을 다시 시작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으며, 심지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오늘 밤과 내일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연속적인 군사작전을 예고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마련했던 14개 항의 MOU에 대해서도 "하나의 시험이었지만 그들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실효성을 의심하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