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공격 시 홍해 원유 수송로 차단 준비 지시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각)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이란이 미국에 의해 자국의 전력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에게 홍해 원유 수송로를 차단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이란 고위 소식통 두 명과 지역 소식통 한 명에 따르면, 해당 방안은 이란 수뇌부에서 논의되었으며 후티 측에 관련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전달 방식이나 이 지시가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한 이란 전력망 타격 위협 이후에 이루어진 것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후티와 관련된 소식통은 후티가 홍해로 향하는 관문인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 호데이다와 아덴만이 내려다보이는 예멘 고원지대에 미사일과 드론을 배치하여 선박 공격 준비를 완료했으며, 현재 공격 개시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후티 측 소식통은 예멘에 파견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표단이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 시점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호르무즈해협이 폐쇄된 상태에서 후티가 홍해의 선박이나 항구를 공격할 경우, 중동의 주요 석유 수출 경로 두 곳이 동시에 마비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너지 수출량의 70%를 홍해 쪽 항구를 통해 수송하고 있는 만큼, 후티에 의한 홍해 수송로 차단은 국제 원유 시장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편, 후티는 지난 13일 사우디가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공항을 폭격했다고 비난하며 4년간 지속되던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쪽 지역 소식통은 사우디가 이란과 후티 반군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후티가 홍해 문제를 놓고 이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