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말비나스' 세리머니에 영국 정부, FIFA 조사 촉구
2026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2-1로 꺾은 직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조바니 로셀소 등 선수들이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영국 정부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해당 세리머니에 대한 공식 조사를 촉구하며 강한 반발을 표명했다. 피터 카일 영국 산업통상장관은 16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현수막 사용 행위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월드컵의 원칙에 따라 정치는 축구와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FIFA가 이 사안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 역시 카일 장관의 입장을 지지하며 "월드컵이 우리 것이 아닐지는 몰라도, 포클랜드 제도는 분명히 우리 땅"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영국의 입장이 변함없으며, 자결권은 제도 주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르헨티나가 주장하는 '말비나스'는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지칭한다. 아르헨티나는 과거 1982년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두고 영국과 전쟁을 치른 바 있으나 항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양측에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포클랜드 주민들은 1986년과 2013년에 진행된 주민투표를 통해 95% 이상이 영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하원 내 제3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결승전에 출전하는 것이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FIFA가 정치적 내용을 담은 현수막, 깃발 등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하며 징계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 대표는 과거 스페인 대표팀의 로드리와 알바로 모라타가 '지브롤터는 스페인'이라고 외쳤다가 출전 정지를 당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아르헨티나 선수들 역시 같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