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상 1달러 주화 발행 추진에 논란 확산
미국 재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1달러 기념주화를 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외적으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조폐국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새 주화를 주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미국 화폐에 그의 유산을 남기려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발행될 새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추가하고, 초상이 담긴 250달러 지폐 발행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의 서명이 들어간 새 지폐는 현재 인쇄가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유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종이 화폐에는 생존 인물의 이미지를 넣을 수 없기 때문에 250달러 지폐 발행을 위해서는 의회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 재무부는 지난해에도 트럼프의 얼굴이 들어간 1달러 금화의 초기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기념주화 발행 계획은 생존 현직 대통령의 이미지를 화폐에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위법할 뿐만 아니라, 해당 주화가 공식 화폐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야기했다. 미국은 1866년에 군주제와 유사한 형태를 방지하기 위해 오직 사망한 인물만이 화폐에 등장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무부는 2020년에 제정된 ‘유통 기념주화 재디자인법’에 근거하여 트럼프의 얼굴이 들어간 기념주화를 발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발표된 주화의 정확한 출시 시점이나 가격은 아직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재 미국 조폐국에서는 건국 250주년 기념 수집용 동전세트를 107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의 화폐 디자인 변경은 늘 국가 정체성과 관련하여 논란을 불러왔다.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노예제 폐지 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을 20달러 지폐에 넣으려 했던 사례가 첨예한 정치적 쟁점이 되었으며, 이 사업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단된 바 있다.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페니를 없애고 니켈에는 구멍을 막더니, 아무도 살 수 없는 금 기념주화를 만들고 있다"며 사기꾼들의 우려를 표했다. 반면 민주당의 매기 하산 상원의원은 이 주화가 "터무니없고 비미국적"이라며, 미국 국민들은 자신의 얼굴이 돈에 새겨지는 것보다 실질적인 경제 지원을 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