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경제 언급에 아르헨티나 정부 '진화' 나서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진출 직후 인터뷰에서 고국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어려움을 언급하자, 현지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응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메시는 지난 15일(현지시각)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일자리가 없거나 상황이 어려워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힘든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히며, 큰 기쁨을 국민에게 선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메시의 발언에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즉각적으로 선을 그었다. 18일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아드리안 라비에르 대변인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이들이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지만, 이를 일반화하는 것은 모든 국민이 같은 절망을 겪고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반박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메시의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 격노설'까지 퍼졌으나, 대통령실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해당 내용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나아가 경제적 고통의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아닌 지난 20년간 누적된 ‘키르치네리즘’의 유산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돌렸다. 여기서 키르치네리즘이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아르헨티나를 이끌었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좌파·진보 성향 정치 철학을 일컫는 용어다.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그간 재앙적인 경제 실패를 겪어왔으며, 이를 단 2년 반 만에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과거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자유주의 노선을 표방하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대대적인 공공지출 삭감을 공약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페소화 가치를 절반 수준으로 평가절하하고, 각종 정부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며 부처를 반토막 내는 등 충격요법을 단행했다. 이러한 정책 덕분에 정부 재정은 흑자로 전환되고 초인플레이션 기세가 꺾이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동시에 보조금 삭감의 여파로 공공요금이 폭등하고 서민층 빈곤이 심화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