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AI 투자를 망설인다
국내 상장기업의 AI 투자와 성장 기회 간 관계에 대한 실증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신라대학교 경영학과 김우성 교수는 성공회대 미래융합학부 김수림 교수와 공동으로 이 연구를 진행했으며, 제주 신협연수원에서 열린 한국금융공학회 주관 'APAFE 2026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상장기업의 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기업 특성과 연도별 변수를 통제한 고정효과 모형을 통해 분석을 수행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성장 기회가 많은 기업일수록 AI와 같은 혁신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실증 분석 결과는 이러한 일반적인 믿음과는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기업의 성장 기회 수준이 높다고 해서 AI 투자가 비례하여 증가하는 선형적 공식은 성립하지 않음을 밝혔다. 특히, AI 특허 데이터를 추가로 활용한 심층 분석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되었다. 성장 기회와 AI 투자 사이에는 단순한 관계를 넘어선 비선형적인 꼬임 현상이 존재했으며, 구체적으로는 성장 기회가 높은 기업군일수록 오히려 AI 투자가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관계가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AI 도입이 단순히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님을 시사한다. 대신,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 리스크 관리 능력, 그리고 조직 내부의 기술 수용 가능성 등과 같은 현실적인 제약 조건에 의해 투자가 제한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우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AI 투자와 기업가치, 생산성, 성장성 간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으며, 데이터 기반 경영교육과 산학협력 연구를 확대하는 등 경영학 분야의 연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