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 반대, 강경 투쟁 예고
서울 무학여자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모교의 남녀공학 전환 계획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 등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교육 당국에 항의했다. '무학여자고등학교 남녀공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0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과 약 한 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을 가진 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전했다. 비대위 측은 무학여고와 교육청이 동문 및 재학생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공학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구 국회의원과 교육청 관계자, 학교장만 모인 밀실 회의를 통해 학교의 운명이 결정된 점을 지적하며, 이는 당사자들이 철저히 배제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무학여고가 단순히 오래된 학교를 넘어 대한민국 여성 교육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소중한 교육 자산이므로, 그 정체성과 교육 철학이 일회적인 행정적 판단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근식 교육감은 공학 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비대위를 설득하는 자리도 가졌다. 그는 무학여고 재학생 감소 문제와 규모가 큰 명문 학교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 그리고 고교학점제 운영상의 어려움 등을 근거로 들었다. 정 교육감은 "장기적으로 보면 두 개의 학교를 유지하기보다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나아가 관내 모든 단성학교가 혼성학교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계획의 전면적인 백지화를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천막 농성과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앞서 무학여고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운영 어려움을 이유로 2027학년도부터 남학생 입학 허가를 서울시교육청에 신청한 바 있으며, 이에 반발하여 동문회 주도로 비대위가 결성되어 지속적인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