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AI 카타고 상대로 2연승 달성
세계 최강의 바둑 기사 신진서(26) 9단이 현존 최고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거두며 인간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신진서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국경제티브이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국'에 출전하여, 흑으로 플레이하며 카타고를 상대로 11집 반을 따내며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카타고와의 대결에서 총 2승 1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이는 신진서가 10년 전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1승(4패)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인공지능을 상대로 2점을 건 공식 대국에서 2연승을 달성한 최초의 기사 기록이다. 신진서는 이날 3국에서 초반부터 막판까지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국면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신진서는 두 점을 먼저 놓는 이점으로 약 18.5집이라는 큰 우위를 확보했으나, 인공지능의 엄청난 연산 능력 앞에서는 작은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대국 과정에서 신진서는 대각선 양 화점에 두 개의 돌을 먼저 놓는 전략으로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신진서가 정석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곳 대신 도전적인 자세로 소목에 착점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는 세계 1위 기사로서 인간의 자존심까지 건 한 수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기에서는 우상귀에서 벌어진 신경전 과정에서 신진서는 귀의 실리를 내주는 대신 상변과 우변의 세력을 쌓는 작전을 구사했고, 이것이 초반 포석 판도를 유리하게 굳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신진서는 국면을 단순화시킨 이후 카타고와 큰 접전 없이 중후반부를 운영하며 집 차이를 10집 이상 유지했다. 또한 단 한 번도 승률 99%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신진서가 이번 대국을 통해 전략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며, 인간의 지능이 쉽게 무너지지 않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신진서에게 생각시간 5시간과 초읽기 기회가 주어졌고, 카타고는 모든 수를 20초 안에 착수해야 하는 등 대국 환경 자체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인간의 전략적 깊이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이 최첨단 인공지능을 상대로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