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면서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15분 기준으로,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6.4% 상승한 배럴당 100.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돌파한 수치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3.8% 상승하여 배럴당 90.12달러를 나타냈다. 이러한 유가 급등의 주요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가 홍해의 핵심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려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의 예멘 사나 공항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시장에서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우려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중동 지역 원유 공급망 전반이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봉쇄될 경우, 기존의 호르무즈 해협 경로를 우회하여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원유를 수출하는 대체 경로마저 사실상 차단된다는 점이 큰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이 상황이 현실화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능력이 크게 제한되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7%가 감소할 수 있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이달 초 배럴당 71달러선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해 불과 3주 만에 30%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