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불평등 심화, 부동산 격차가 핵심 원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득보다 자산의 불평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토마 피케티 교수가 제시한 법칙(r>g)처럼 자본 수익률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소득 계층은 소비 후 남는 여력이 적어 자산을 증식할 기회가 제한적이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며, 부동산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집값 상승은 자산 불평등을 더욱 확대시켜 왔다. 최근 발표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를 순자산 크기별로 나눴을 때 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부동산 자산 배율은 2011년 77배에서 지난해 141배로 급격히 증가하며 지난 12년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작년 기준 순자산 하위 20%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자산은 853만원에 그친 반면, 상위 20%는 평균 12억 6,340만원에 달해 계층 간 따라잡기 힘든 격차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불평등 심화 현상은 소유 여부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해 순자산 상위 20% 계층의 거의 98%가 부동산을 보유한 반면, 하위 20%는 열 가구 중 한 가구꼴인 10%만이 부동산을 소유했다. 금융자산 역시 격차가 존재하지만, 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금융자산 배율은 지난해 기준 11.5배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 불평등의 핵심 동력이 부동산에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달해 다른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주택 가격 변동은 가계 경제와 자산 격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조사 결과는 고금리 영향으로 집값 하락을 겪으며 소폭 개선된 수치라는 분석도 제기되었으며, 향후 수도권의 부유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오르는 집값은 이러한 자산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