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 AI 허위 스펙 막기 위해 입시 검증 대폭 강화
최근 미국 대학들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들어진 가짜 학력이나 자기소개서 등 허위 스펙을 걸러내기 위해 입학 전형의 검증 시스템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연구 프로젝트나 수상 실적, 개인 개발 활동 등 증명이 어려운 영역이 늘어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지원 서류 작성이 쉬워지면서 검증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칼텍은 허위 경력 기재 의혹에 대한 익명 제보가 지속적으로 접수되자, 지원서 전반을 전문적으로 검증하는 '사기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 4인으로 구성된 조직은 단순히 서류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과학경진대회 상장의 글꼴과 서명, 성적표 양식의 진위 여부부터 추천서 발신 이메일 주소와 학교 주소까지 세밀하게 검토한다. 나아가 경진대회를 주최한 측이나 고등학교 상담교사에게 직접 연락하여 제출된 모든 내용의 사실 여부를 교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검증 과정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칼텍은 지원자들에게 과외 활동을 입증할 수 있는 사진, 학교 신문 기사, 이메일 등의 구체적인 증빙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특히 연구 논문을 제출한 지원자의 경우, AI 기반 영상 면접 프로그램인 '비바'를 통해 자신의 연구 내용을 직접 설명해야 하며, 교수진은 이 과정에 참여하여 학생의 연구 수준과 성적표 내용이 일치하는지 다각도로 검증한다. 한편, 생성형 AI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미국 대학 입시 전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존처럼 에세이나 과제물만으로는 지원자의 실제 역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대학들은 평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I의 개입이 어려운 방식인 구술시험, 즉석 글쓰기 시험, 그리고 대면 평가 등 학생 본연의 능력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