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레버리지 ETF로 반도체 대형주 시총 쏠림 심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두 종목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반도체 초호황 전망과 맞물려 코스피 지수가 마치 개별 종목처럼 급등락하는 움직임은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이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해당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지난달 27일 기준 삼성전자(우선주 제외)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들 기업의 시장 비중은 1년 전에는 20% 수준에 머물렀으며, 반도체 경기 순환이 상승 궤도에 접어든 2025년 하반기(10월30일)에는 30%를 넘었고, 코스피가 사상 첫 5000을 돌파했던 올해 상반기(3월18일) 이후로는 40% 안팎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당일 절반을 초과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인 6월 25일에는 시가총액 비중이 57.1%까지 급증하며 쏠림 현상이 심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속도 또한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금 흐름의 변화는 개별 종목 투자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반도체 투자 방식 자체의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기존에는 업종 전반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중심의 레버리지 투자로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5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전체 상장지수펀드 시장의 누적 순유입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1·2·4·5위를 차지하며 합계 13조 2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KODEX 반도체’나 ‘TIGER 반도체TOP10’ 같은 기존 반도체 업종 ETF들은 순유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합계 6조 6천억 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투자 자금이 업종 전반의 분산투자보다는 특정 대형주에 압축적으로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극단적인 시가총액 쏠림 현상은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에 크게 연동되어 마치 개별 종목처럼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한 거래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18곳 중 무려 820개 종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이로 인해 ‘한국형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 지수(VKOSPI)는 96.9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