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실버부채' 급증, 금융권 위험요인 부상
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출을 활용한 투자 활동이 확산되면서 ‘실버부채’가 금융권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이 20·30대를 넘어 50대와 60대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국회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늘어난 카드론 잔액의 87.6%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 60세 이상 카드론 잔액은 12조 4559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8,092억 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카드론 증가액(9,242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치다. 또한 60대 이상 이용자 수도 전년 대비 늘어났다. 반면, 20대 이하와 30대, 40대는 카드론 잔액과 이용자 수가 모두 감소하며 고령층의 부채 증가가 두드러졌다. 카드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은퇴 후 생활 자금 수요뿐만 아니라 투자 목적의 자금 수요까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고령층의 투자 참여가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신용대출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시에서의 ‘빚투’ 역시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액 약 27조 2000억 원 중 50대 이상의 비중은 62.3%에 달했다. 특히 60대 이상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1분기 3조 원대에서 1년 만에 두 배가 넘는 8조 189억 원까지 급증하며 고위험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당국 역시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카드사 등을 소집해 카드론 증가 추이와 가계부채 관리 실태를 점검했으며,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산시장 과열과 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를 주요 금융안정 리스크로 지목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말 취약차주 비중이 높아졌으며, 부채 증가가 60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다른 업권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