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상선 피격 사태에 미국, 이란 원유 판매 재금지
미국이 최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상선 피격 사태를 계기로 이란산 원유의 생산·인도·판매를 다시 금지하며 제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순 14개 항으로 구성된 임시 양해각서(MOU)를 통해 시작했던 미국과 이란 간의 60일간 평화 협상 역시 중대한 위기에 놓였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를 취소했으며, 기존 거래에 대해서만 오는 17일까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과의 양해각서는 전적으로 이행에 기반하며, 좋은 행동을 보일 때만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히며,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이란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제재 재부과 발표 이후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며칠 사이 호르무즈해협 안팎에서 유조선 등 상선 3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전격적으로 단행되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들 선박이 해협 통과 중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란 국영 티브이는 카타르 국적 LNG 운반선 알레카야트호 피격 사건을 보도했으나, 이란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배후 인정은 없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초기 정황상 이란이 상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미국 연합체는 위협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휴전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카타르 선박이 공격 대상이 된 것이 파장을 키웠으며, 카타르는 이란에 법적 책임을 물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자국 선적이 피격되었다며 이란을 규탄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걸프 국가들이 미 해군 보호를 받는 남쪽 항로를 이용하는 반면, 이란은 승인하지 않은 선박을 겨냥하겠다는 경고를 보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원유 판매 허용은 양국 간 임시 합의의 핵심이었으나, 피격 사태와 미국의 제재 재부과로 인해 협상 전망은 매우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