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배재고 야구부 선처 요청하며 '혐오 놀이' 논란 진단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스타벅스 응원’ 논란을 거쳐 광주를 사과 방문한 사건 이후, 5·18민주화운동 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지난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선처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들은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반성의 태도를 지켜봤다"며,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용기는 역사를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한 5·18 정신의 핵심 가치를 '배제'가 아닌 '포용'으로 강조하며, 배재고 학생들이 사회 갈등 치유와 화합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5·18 단체들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배재고 야구부가 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이미 큰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었다. 이후 배재고 측의 광주 사과 방문(6일)과 지역 인사들의 선처 요청(7일)을 거쳐, 학교는 재심을 신청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같은 날인 9일에는 광주특별시의회에서 이 사태를 계기로 ‘혐오 놀이’ 진단 및 대응 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발표에서 스포츠가 관중, 선수, 학교,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고밀도 공적 공간이라 혐오 표현의 전파력과 피해가 즉각적이고 집단적으로 나타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혐오의 표적은 계속 변화한다"며 고등학교 운동부, 구단, 협회 등 각 주체가 경쟁적으로 혐오 표현 금지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기존의 법적 대응이나 교육 홍보 방식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며,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