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해소 위한 '우회 할인분양' 확산과 입주민 갈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장기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공식 분양가 인하 대신 현금성 페이백을 제공하는 ‘우회 할인분양’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직접적인 가격 인하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존 계약자와의 형평성 문제나 시장 가격 영향 등을 고려한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는 잔여 물량 신규 계약자에게 분양가의 약 10%를 입주축하금 형태로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 경우, 공급가격은 유지한 채 별도 혜택으로 실질 구매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이러한 현금성 혜택 방식은 다른 단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역 더리브'는 잔금 납부 시 1억 원 환급과 이자 비용 지원을,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역 트리너스'는 계약금 및 잔금 분할 납부 유예와 함께 대규모 페이백을 내걸며 실질 구매 비용을 낮추고 있다. 이러한 현상 배경에는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른 수도권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신규 할인 판매 방식은 기존 입주민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 입주민들은 이를 사실상의 할인분양으로 간주하며, 계약 당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분양가 차액 전액 보상을 요구하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인분양이 소비자의 선택 문제라 법적 문제는 적다고 지적하면서도, 장기 미분양보다는 가격 혜택으로 입주를 활성화하는 것이 단지 전체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회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행사가 기존 입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여 자금 여력 범위 내에서 적절한 수준의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