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적 서프라이즈 주춤…향후 전망과 코멘트가 관건
지난 실적 시즌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실적 서프라이즈 흐름이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는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기업들이 실제로 달성한 실적 그 자체보다는, 경영진이 제시하는 향후 전망과 코멘트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티안 뮐러-글리스만 포트폴리오 전략·자산배분 리서치 총괄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AI발 대규모 실적 서프라이즈는 이제 막바지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이미 높아진 눈높이 때문에 실적만으로는 시장의 추가적인 랠리를 촉발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를 22%로 제시하며 시장을 전망했다. 뮐러-글리스만 총괄이 '과열'을 지적한 배경에는 실적과 주가 간의 괴리가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대장주 마이크론은 최근까지 2년 연속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급등했으나, 그 상승세는 최근 꺾였다. 반면 AI 랠리를 이끌었던 엔비디아의 경우, 사상 최고가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향후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인 18배까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반도체 쪽으로 집중되었던 레버리지 포지셔닝이 과도하게 진행된 후 이제 흐름이 반전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이미 AI 인프라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전반적인 AI 구조적 추세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형 빅테크 기업들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은 올해 데이터센터와 전용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등에 최대 7250억 달러(약 94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정점론이 힘을 얻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고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 비중은 축소하고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D램 가격 상승률 둔화나 주당순이익(EPS) 상향 조정 폭의 정점 도달 등을 근거로 인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