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끼리라면', 고립감 넘어 마음 잇는 공동체 공간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끼리라면’은 초록우산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 주민 조직화 사업으로 시작한 생활 밀착형 거점 공간이다. 이 프로그램은 높은 1인 가구 비율과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을 보이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사회적 고립 가구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식사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끼리라면’의 핵심은 단순한 수혜 중심 지원이 아닌, 누구나 라면을 기부하고 필요한 사람이 이용하는 '참여형 나눔 구조'에 있다. 개소 초기에는 홀로 지내는 주민들이 방문하여 일상 대화를 나누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 공간은 지역 사회의 필요성을 반영해 운영되었으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주민이 찾아와 안부를 묻고 관계를 회복하는 동구형 마을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성과도 두드러진다. 작년 한 해 동안 누적된 라면 후원만 1만 984개에 달했으며, 총후원금은 2916만 원에 이르렀다. 이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은 후원자와 이용자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사를 마치고 간 주민들이 다음 사람을 위해 라면을 다시 채워놓는 모습이 일상화되었으며, 아이들의 용돈이나 부자(父子)가 기부하는 등 연령과 계층을 막론하고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이처럼 나눔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수급자와 독거 어르신들에게 심리적 회복과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이주배경가정 등 지역 주민 397명이 참여한 ‘세계 라면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등 4개국의 다양한 라면을 조리하고 문화 교류를 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공동체적 기능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