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당 합당 방식 두고 후보들 간 입장차 뚜렷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유력 당대표 후보들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방향과 시기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이 의제가 전당대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각 후보들은 지향하는 당원층이 달라 합당에 대한 입장이 상이하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민주당 4대 혁신안'을 발표하며, 그중 하나로 "이기는 대통합 추진"을 제시하고 혁신당과의 '합당 3대 원칙'을 내세웠다. 그는 합당의 조건으로 민주당원 찬성, 혁신당원 찬성, 그리고 민주당 당명과 정체성 유지를 언급했으나, 이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을 경우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밝히며 합당을 최우선 과제로 삼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는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합당 논의를 신속하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 출마 선언 자리에서 과거 합당 제안 당시 전 당원 투표를 거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당대표가 되면 합당에 대한 의견을 전 당원 투표로 물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송영길 의원은 현시점의 합당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의 합당은 반대한다"며, 총선 시점에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하며 그때는 선거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후보들의 온도 차이는 정 전 대표가 합당에 우호적인 전통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이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데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상대편인 혁신당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혁신당 7·25 전당대회 단일후보인 신장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당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예의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당장은 먼저 자강하는 것이 중요하고 성급하게 합당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송영길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 간에는 공개적인 갈등도 있었다. 송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가 과거 평택 재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하는데 (괜히) 낳아서' 그런 거하고 똑같은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송 의원은 진행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해당 비유를 이어갔으며, 친정청래계 최민희 의원은 이에 대해 "낙태 운운한다"고 비판하며 논란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