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카타고 AI 변칙 수법에 무너져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카타고'와의 접바둑 대결에서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신진서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국경제TV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신전 3번기 1국에서 245수 만에 흑 불계패를 기록했다. 패배 후 신진서는 "한 달 동안 준비했던 것이 한 수에 날아갔다"고 심경을 밝혔다.\n\n이날 대국에서 카타고는 기존의 '사람 바둑'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변칙적인 초식을 구사하며 신진서를 당황하게 했다. 특히, 신진서가 두 점을 깐 상태에서 카타고가 좌상귀 화점을 차지한 후, 신진서가 우하귀 소목에 돌을 놓자 카타고는 3수로 우상귀 세칸 높은 걸침을 하는 수를 두었다. 이 수법은 TV 해설을 맡았던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조차 "평생 바둑을 두면서 처음 보는 수"라며 애매한 평가를 내릴 정도로 생소했다.\n\n대국 당사자인 신진서 역시 초반에 접하지 못한 이상한 수들에 큰 혼란을 느꼈으며, "내가 연구했던 것과는 세팅이 달랐다", "당혹스러운 수를 당하다 보니 제 스타일로 판을 짜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비록 예상치 못한 수들로 인해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신진서는 중반까지는 유리한 형세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중앙 백 대마 공격에 나섰다가 실패하면서 쉬웠던 국면이 역전되는 흐름을 보였다.\n\n신진서는 승부처를 돌아보며 "중앙 대마 공격에 나섰지만, 카타고가 너무 쉽게 타개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1국 완패 후 그는 "포석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 날 열리는 제2국에서는 후반 끝내기 바둑으로 대비하고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n\n한편, 이번 대결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열린 인간 최정상 기사와 AI의 맞대결이다. 신진서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제2국을 통해 다시 승리에 도전하며, 이번 3번기는 승패와 관계없이 세 판 모두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