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원희룡 전 장관 피의자 조사
권창영 특별검사팀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관련 특혜 의혹을 수사하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23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3대 특검 잔여 사건을 맡은 권창영 특검팀은 지난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원 전 장관이 이날 오전 10시에 출석할 예정임을 밝혔다. 앞서 종합특검팀은 직권남용 혐의로 원 전 장관에게 피의자 조사를 위해 두 차례 통보했으나, 폐문부재 등의 이유로 송달되지 못했다. 특검팀은 지난 15일 수색을 통해 원 전 장관의 신체와 차량에서 휴대전화를 압수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은 원 전 장관이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시절인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토지 28필지(2만2663㎡)가 위치한 강상면으로 변경된 과정이다. 원래 계획안이었던 양서면 노선은 이미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으나, 국토부가 해당 시점에 김 여사 일가의 토지가 있는 강상면 종점 노선으로 변경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원 전 장관은 결국 2023년 7월 고속도로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특검팀은 원 전 장관이 김 여사 일가에게 사적인 재산상 이익을 주기 위해 노선 변경을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종합특검팀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일가에 사적으로 재산상 이익을 얻게 하려 노선 변경을 순차적으로 공모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거 민중기 특검팀은 국토부 서기관이 2022년 3월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로부터 강상면 쪽으로 노선 변경을 압박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 과정에서 상위 책임자로 지목된 원 전 장관의 직접적인 혐의는 규명하지 못했다. 종합특검팀은 사건을 인계받아 지난 3월부터 원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4월에는 국토교통부와 백원국 전 차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