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씨 문제로 혼인신고까지 미룬 부부의 사연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30대 초반 부부가 자녀의 성(姓)을 누구의 성으로 할지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혼인신고를 미루게 되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모계 성을 따르지 않으면 혼인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A 씨에 따르면, 올해 초 결혼 후 혼인신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녀의 성과 본을 아버지 쪽으로 할 것인지 묻는 항목을 확인했고, 아내가 갑작스럽게 "나중에 태어날 아이 성을 내 성으로 하면 안 되냐"고 물어 당황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아버지 쪽 성을 따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부모님들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아내는 희귀한 성씨를 가진 만큼 자신의 성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결혼했다고 내 성이 대를 잇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A 씨는 아이가 엄마 성을 따를 경우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부모와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설득했다. 그러나 아내는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까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순히 사회적 관행만을 이유로 결정하고 싶지 않다고 맞섰다. 결국 두 사람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대화는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이후 아내는 이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혼인신고를 미루자고 제안했으며, 아이가 자라 질문했을 때 '원래 다 그렇게 하니까'라는 답이 아닌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A 씨는 7년간의 연애 동안 이 문제를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었다며, 결혼관과 경제관은 맞았으나 성씨 문제만큼은 생각 차이가 커 혼란스럽다고 토로하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일부는 부부가 충분히 합의해야 할 문제라거나 '성은 어머니를 따르고 이름은 아버지가 짓는' 등 대안적인 방식을 제시했다. 반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사회적 관습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