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세계유산 등재 논의 속 새만금 공항 철회 조건 요구
부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하는 과정에서, 환경단체들이 '새만금신공항 건설 철회'를 정부 측에 권고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23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시 새만금신공항 철회를 조건으로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었으며, 이전에 한국은 서천갯벌, 고창갯벌(곰소만), 신안갯벌(탄도만), 보성·순천갯벌(여자만)을 ‘한국의 갯벌’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한 바 있다. 당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군산, 무안, 고흥, 여수, 강화, 영종도 등 추가 갯벌 지역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를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이는 해당 갯벌들이 빠질 경우 자연유산의 '완전성(Integrity)'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추가 등재가 권고된 갯벌 중 인천, 화성, 군산 지방정부가 개발 사업 등을 이유로 신청하지 않아 이번 심사에는 서산갯벌(가로림만), 여수·고흥갯벌(여자만), 무안갯벌(탄도만과 함해만) 4곳만이 심사를 받게 되었으며, 지난달 5일 IUCN은 이들 갯벌이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최종 심사는 오는 25일로 예정되어 있다. 공동행동 측은 수라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과 생태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동등한 가치를 지닌 곳이라 강조하며, 정부와 군산시가 '한국의 갯벌'을 훼손하는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 결정문에 새만금 공항 계획 철회 조건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주용기 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별도 의견서를 통해 새만금 지역이 도요물떼새와 저어새의 중요한 휴식지임을 지적하며, 신공항 및 관련 시설 건설은 조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가유산청이 추가 등재 결정문에 새만금을 포함한 다른 갯벌들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