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 속 대화 재개와 군사적 신중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진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꺼이 이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역시 모든 수준에서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며, 대통령이 대화에 여지를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란 측은 미국의 공습이 멈춘 뒤 보복 공격도 중단했다고 밝히며, 이는 군사 전략상 기본적으로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공습 확대를 주저하는 배경에는 외교적 고려뿐 아니라 미군의 방공 능력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참모들은 지난 24일 회의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비롯한 중동 지역 미군의 방공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실제로 미군은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1,200발 이상 사용했으며, 미사일 한 발당 가격이 400만 달러가 넘는다는 사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합참의장 역시 대규모 공습 재개 시 중동 사령부의 요격미사일 재고를 위험 수준까지 소진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미국이 공습을 확대할 경우 이란의 보복도 거세져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주둔하는 미군과 동맹국 방어에 더 큰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군사적 압박이 오히려 이란 지도부와 국민의 결속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일부 참모들은 대규모 추가 공습보다는 협상과 경제 제재를 장기간 병행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양국은 무력 공방의 직접적 원인이 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문제를 놓고도 외교적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과 오만은 최근 테헤란에서 회담을 열어 안전한 통항 보장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란 측은 이를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기존 종전 양해각서(MOU)를 노골적이고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조건에 대한 입장차도 크며, 이란은 오만과의 협상을 통해 사실상 통행료 부과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전반적으로 이란 고위 소식통들은 미국의 공습 보류를 진정성 있는 조치라기보다 전술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