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선거의 핵심 이슈 데이터센터와 생활비
투표를 앞두고 현장에서 만난 홍 후보 지지자들은 하나같이 ‘데이터센터’가 이번 선거의 진짜 승부처라고 입을 모았다. 워키샤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는 데이터센터만큼 정당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이슈는 본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지역과 지방정부가 통제해야 하고 수자원이 훼손되거나 전력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이 비밀유지계약을 앞세워 토지를 매입하면서 지역사회가 건설 계획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케노샤에서 만난 화학자 역시 데이터센터가 공화당원이나 민주당원 모두를 아우르는 ‘초당적인 이슈’라며, 주민들이 기업이 물과 전기를 더 많이 쓰면서 그 비용까지 자신들에게 떠넘기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스콘신주는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가 심각하며, 홍 후보는 민주당 주지사 경선 후보 중 유일하게 ‘신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1년 모라토리엄(유예)’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홍 후보가 공략하는 또 다른 지점은 치솟는 생활비 부담이다. 그는 100만달러 이상 초고소득층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고, 이를 공립학교 재정과 중산층 및 노동계급의 재산세 부담을 낮추는 데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오코노모웍 주민은 이 정책이 비교적 보수적인 작은 도시에서도 집을 가진 노동계급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또한, 간호사이자 교사인 지지자는 자녀들의 독립에 대한 불안감을 언급하며 생활비 부담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른 지지자들은 최저임금 시간당 20달러 인상과 대중교통 정책 등 생활밀착형 공약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홍 후보는 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래, 전형적인 정치 엘리트와 거리가 먼 이력을 보여왔다. 그는 식당 일을 시작으로 고급 레스토랑 수석 요리사를 거쳐 라멘 식당을 운영했으며, 코로나19로 서비스업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정치에 뛰어들어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에 당선되었다. 의원이 된 후에도 바텐더 일을 이어가는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현재 여론조사상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가장 높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 경합주 미시간에서 표차 1%포인트도 안 되는 접전 끝에 상대 후보를 이긴 사례처럼 변수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주당 주류는 홍 후보가 공화당의 경쟁자를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현장의 지지자들은 유권자가 고정된 집단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한 자원봉사자는 과거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인물이 보수적인 지역에서 승리한 사례를 들며, 홍 후보에게만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지자 역시 선거는 결국 현장에서 7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수많은 문을 두드리며 한 번도 투표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과정이라며, 유권자의 역동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