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강진 여파로 반도체·자동차 산업 및 물류 마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해 반도체,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 등 지진 피해가 산업 전반과 물류망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은 대형 반도체 제조 및 소재 기업이 밀집된 일본의 핵심 산업 거점으로 알려져 있어,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티에스엠시(TSMC)는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구마모토 제1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가 밤부터 단계적으로 재가동했으나, 설비에 대한 정밀 점검과 영향 평가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새로 건설 중이던 제2공장 공사도 일부 중단 조치되었다. 스마트폰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의 구마모토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건물 및 설비 피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차량용 반도체 등을 다루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가와시리·니시키 공장 역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들 기업은 천장 패널 낙하, 벽 균열, 누수 등의 피해를 확인하며 설비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큰 타격이 발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는 규슈 후쿠오카현 내 3개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뒤 재가동했으나, 결국 심야까지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혼다 역시 이륜차 생산 공장에서 일부 누수와 침수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공장 운영을 멈췄다. 이러한 산업적 피해는 물류 및 유통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우편은 구마모토현 내 우체국 창구 업무를 일제히 중단했으며, 야마토운송과 사가와큐빈 등 주요 택배업체들 역시 해당 지역에서 화물 접수 및 배송 업무를 중단했다. 규슈는 반도체 관련 공장이 밀집된 핵심 거점인 만큼, 이번 강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전자기기나 자동차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의 공급망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도 대지진 발생 시 부품 공급망 마비와 전국적 공장 가동 중단 사례가 있어, 산업계는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