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예방 대책 강화 요구
전국적으로 40도를 웃도는 극단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최근 이틀간 최소 4명의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전국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13명이며, 특히 지난 닷새간(26~30일)에만 7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부산에서는 최근 기저질환을 가진 20대 남성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9일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야외 작업 퇴근자 등을 포함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질병청이 공개하는 온열질환 인명피해는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자발적 신고를 기반으로 하는 감시체계로, 이 방식은 실제 발생한 인명피해 규모와 차이가 크다는 한계를 지닌다. 통계 자료 비교를 통해 이러한 과소 집계 문제가 드러난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응급실 감시체계로 집계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연평균 14.3명인 반면, 국가데이터처의 사망원인 통계는 연평균 61.2명으로 약 5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통계 역시 내국인의 사망신고서에 의존하여 기후재난에 취약한 외국인 노동자 등은 포함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는다.
행정안전부가 기록한 '재해연보'를 보면, 폭염 피해는 2024년 기준 자연재난으로 인한 사망·실종자 121명 중 108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심각성을 보여준다. 나아가 질병청이 공개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보고서’는 2010~2019년 전국의 폭염 초과 사망자가 연평균 211명에 달했다고 추정하여, 온열질환 외 다른 질병 악화로 인한 피해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매년 반복되는 예측 가능한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와 지방정부의 대책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낮 시간대 야외 활동 중 발생하는 열사병 사망자는 '0'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