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최악의 가뭄, 경남 농업용수 확보 총력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의 농업가뭄이 경남 지역을 덮치고 있다. 경남도는 최소 이달 말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굴삭기, 양수기, 소방차 등 사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농업용수 확보 및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강수량 부족과 당분간 비 소식 부재로 인해 가뭄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긴급 가뭄대책반을 편성하고 피해 농가를 돕겠다고 밝혔다. 경남 지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가뭄이 시작되었으며, 특히 지난달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인 96.3㎜에 그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 대비 23% 수준인 73.4㎜로 기록되어, 1973년 전국 통합 기상 관측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도 일부 내륙 지역에 소나기가 예상될 뿐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물 부족 현상은 저수지 수위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농어촌공사 자료에 따르면, 11일 기준 경남 전체 농업용 저수지 569곳의 평균 저수율은 33.7%로 떨어져 전국 평균(48.1%)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저수율 30% 미만인 곳이 전체의 36.2%를 차지했으며, 경남 18개 시·군 중 17개 시·군은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했고 밀양, 함안, 거제 등 3곳은 '심각' 단계가 발령되었다. 장기간의 가뭄과 폭염이 겹치면서 벼, 콩, 고추, 단감 등 주요 작물들이 제대로 익지 못하고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5422농가와 1955.6<0xE3><0x8F><0x8A> 규모의 농경지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다가오는 추석 명절 물가 불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경남도는 비상급수대책을 수립하고 저수율이 낮은 170곳의 저수지를 대상으로 응급조치를 시행 중이며, 하천물을 저수지나 농업용수로에 직접 투입하는 등의 조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굴삭기 237대와 양수기 1891대를 동원해 물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소방차 등 여러 차량은 농업용수 운반용으로 전환되었다. 낙동강과 밀양강의 정수량도 각각 하루 7천t, 3천t씩 늘려 공급하고 있다.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가뭄 해갈을 위해서는 최소 200㎜ 이상의 비가 필요하지만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뭄대책반을 운영하여 생활 및 농업용수 확보와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