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직원과 납품업체 '벼랑 끝'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회사와 관련된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에서 근무하는 약 1만 2천여 명의 직원과 4,600여 곳에 달하는 납품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놓였다. 홈플러스는 법적으로 14일 이내 즉시항고할 수 있는 기간을 갖지만, 이 기간 내에 새로운 인수자나 최소 2천억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과 대주주 엠비케이(MBK)파트너스는 자금 확보 방안을 두고 책임 공방만 거듭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불투명하다. 홈플러스 가좌점에서 15년간 근무한 추은숙 씨는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하며, 법원 판결 이후 본사 차원의 명확한 지침이 없어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전했다. 퇴직금 지급 지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2주간의 시간을 두고 막판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마트산업노조는 7일 청와대 앞 투쟁문화제에 이어 15일 전국 조합원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으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MBK와 메리츠금융이 즉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납품업체들 역시 연쇄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금 지급이 중단된 한 중소업체 대표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인해 업체 채권을 돌려받을 희망이 거의 없다고 우려하며 무책임함을 토로했다. 홈플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다른 납품업체 대표 역시 일부라도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회사 살리기에 힘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도 명확한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임금 체불 노동자에게 최대 2100만원까지의 대지급금을 지급하고, 홈플러스 주요 거래처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약 4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4,600여 곳에 달하는 협력사 전체의 도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항고 기간인 2주 내에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여 제안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