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 통합 반대, 총동창회 대규모 궐기대회 개최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8일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 및 지방 이전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 정책 추진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그동안 예비역 장교 등이 국방부 앞에서 개별적으로 시위를 해오던 것과 달리, 총동창회가 주도한 첫 집단행동이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되었으며, 육사 출신 국회의원들과 학부모 모임 등과 함께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렸다. 역대 육사 교장단을 포함한 42개 단체와 예비역 장군 등이 참여했으며, 주최 측은 약 2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결의문을 통해 사관학교 통폐합과 지방 이전이 국군의 역사적 전통, 정체성, 전문성 및 국가안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가 객관적인 검증이나 국민적 공감대 없이 졸속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관학교 개혁이 필요하다면 군사 전문가, 원로, 교육계,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협의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입장을 밝히며 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은 정부 주도의 통폐합이 합동성 강화나 우수 생도 모집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안보가 실험 대상이나 정치적 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요환 전 육군참모총장 역시 사관학교 통합 이전에 군 간부들의 복무 여건을 개선하고 우수 인재들이 자부심을 갖고 군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사 총동창회는 사관학교 통합이 해군 장교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특히 '바다'라는 특수성이 유지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공사 총동창회 역시 논의되는 통합 방안으로는 공중·우주 환경에 특화된 정예 장교 양성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군의 합동성 강화를 목표로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구상에 따라 육·해·공군 사관생도들을 통합 선발하여 12학년은 공통 교육을 받고 34학년 때 각 군별 특화 전공교육을 받도록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