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 급등, 금융시장 불안감 확산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서 매도세가 거<0xEC><0x85><0x8C>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부진 영향으로 1.55%나 떨어졌다. 다우지수만 유가 하락에 따른 반사 수혜로 에너지주가 상승하면서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비트코인은 현재 24시간 전보다 2.5% 밀린 6만2244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2%가량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 가장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재개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등이었다.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6% 폭등한 배럴당 83.3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3.54달러까지 치솟으며,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직후인 6월16일 이후 한 달 새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간 상승폭은 2020년 5월 이후 약 6년2개월 만에 최대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역시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로 마감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재개와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에너지 공급 차질 및 가격 상승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2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6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뜨겁게 나온다면 통화정책 긴축을 검토해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 경계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그리고 15일 소매판매 지표에 시장의 향방이 달려있는 상황이다. 미국·이란 교전 재개는 월가에서 '나초 트레이드' 전략을 다시 주목받게 했다. 이는 중동 전쟁 이후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부정적 인식을 반영하며, 고유가와 물가 상승 등 경제적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전 세계 비축유가 크게 감소하여 유가 상승 위험이 커진 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응하여 걸프 산유국들은 에너지 수출망 재편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송유관을 통해 홍해로 향하는 원유 수송 물량을 늘리고 항구의 수출 능력을 확대 중이며,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과 항만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고 있다. 이라크는 튀르키예·시리아·요르단을 경유하는 육상 원유 수출 노선 복원에 속도를 내며,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과거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이며 다른 수송 경로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