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우려 속 선관위 대응 논란
지난 6·3 지방선거 당일 송파구청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우려하여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용지 이송 지원을 요청했으나, 선관위 측이 이를 거절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1시 30분경 투표용지가 부족할 것을 염려한 송파구청 직원은 선관위에 직접 용지 수송을 제안했으나, 선관위는 "투표용지 이송은 선관위 직원만 가능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후 구청 측은 오후 2시경 선관위 사무실을 방문해 다른 투표소의 잔여 용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선관위는 다시 한번 "투표율이 60% 이내로 예측되므로 용지는 충분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선관위가 구청의 첫 지원 요청 시점으로부터 불과 두 시간 뒤인 오후 3시 20분과 4시에 걸쳐 가락 2동 및 잠실 4동 투표소의 남은 용지를 이송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도 현장에서 투표 사무를 맡았던 구청 측은 실제 이송된 투표용지의 수량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또한, 이송 과정에서는 자치행정팀장이 차량 운전만 지원하고, 실제 투표용지는 선관위 직원이 지참해 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구청 공무원이 투표용지 이송에 직접 관여할 경우 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타 기관 공무원의 투표용지 이송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선관위는 지원 요청 과정 전반에 대해 업무일지나 상황보고서 등 공식적인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도 확인됐다. 박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선관위가 '논란 우려'를 이유로 구청의 지원을 배제하는 소극적 대처를 했으며, 이로 인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