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장이 말하는 K-아트의 세계적 도약 비전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큐레이터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장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백남준 선생과의 만남을 꼽으며, 해외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어려움 속에서도 백남준 선생의 추천서를 통해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디아 파운데이션에서 인턴십을 하며 세계 미술계와 비영리 예술 지원 시스템을 체득한 것이 현재 자신을 만든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 분야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중시하지만, 리더십에서는 여전히 여성 비율이 낮다는 평가가 있다. 김 관장은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이 작가와 작품, 그리고 관람객을 연결하는 큐레이터 역할에서 큰 강점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K팝과 K콘텐츠에 비해 미술 분야는 대중적 관심도가 낮다는 시각에 대해, 성과가 나타나는 속도는 느리지만 한 번 자리 잡으면 영향력과 지속성이 훨씬 크다고 반박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잠재력을 역설했다. 관장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둔 변화는 '모두의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전시 설명과 해설을 눈높이에 맞춘 결과 지난해 관람객 수가 346만 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기업 및 재단과 협력하여 제임스 터렐 같은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을 확보하고, 재임 기간 동안 100억 원 이상의 추가 예산을 확보한 것도 의미 있는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후배 여성 큐레이터와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좋은 학교를 나오는 것보다 얼마나 많이 보고 경험했는지가 중요하며, 작가의 의도와 관람객의 경험을 연결하는 소통 능력이 가장 핵심적임을 조언했다. 개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진정성'과 '일관성'을 꼽으며, 이는 사람과 예술에 대한 애정이 끝까지 버틸 힘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과 세계 미술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